인터넷신문 영문 기사, 번역기로 돌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사 한 편을 영문으로 바꾸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이미지에 박힌 글자, 한글로 남은 메뉴, 언어판끼리 중복으로 깎이는 순위까지 — 다국어 뉴스 운영에서 실제로 걸리는 지점을 정리했습니다.

"영문 기사도 같이 내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정직하게 답하면, 기사 한 편을 영문으로 바꾸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번역기에 붙여넣으면 몇 초면 끝납니다. 요즘 번역 품질이라면 그대로 실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매체가 두세 달 뒤에 영문판을 접습니다. 이유는 번역 품질이 아닙니다. 번역이 기사 본문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문판을 만든다는 건 기사를 번역하는 일이 아닙니다
기사 하나를 영문으로 내보내려면 실제로는 네 곳을 손대야 합니다.
하나씩 보겠습니다.
1. 본문 — 가장 자주 틀리는 건 고유명사입니다
문장은 대체로 잘 나옵니다. 무너지는 건 이름입니다. 인명, 기관명, 직함, 지역명이 기사마다 다르게 표기됩니다.
같은 구청이 어떤 기사에서는 -gu Office, 다른 기사에서는 District Office로 나가면 읽는 사람은 두 곳으로 받아들입니다. 검색엔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체 이름 자체가 기사마다 다르게 적히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영문판을 시작할 때 실제로 필요한 준비물은 번역기가 아니라 표기 원칙 한 장입니다. 제호, 자주 나오는 기관, 소속 기자 이름의 로마자 표기를 미리 하나로 고정해두는 겁니다. 분량은 A4 한 장이면 충분하고, 이걸 안 해두면 나중에 쌓인 기사를 전부 다시 손봐야 합니다.
2. 이미지 — 안에 박힌 글자는 그대로 남습니다
기사 본문은 영어인데 본문 중간의 표와 그래픽은 한글인 상태. 다국어 운영에서 가장 흔하게 방치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지자체·기관 보도자료에 딸려 오는 인포그래픽이 그렇습니다. 자료 대부분이 이미지 한 장에 들어가 있어서, 그 이미지를 그대로 쓰면 영문 기사인데 정작 핵심 수치는 외국 독자가 못 읽는 기사가 됩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이미지 속 글자를 함께 번역해 다시 만들거나, 그 수치를 본문 텍스트로 옮겨 적는 것입니다. 뒤쪽이 손이 덜 가고 검색에도 유리합니다.
3. 사이트 — 기사만 영어이고 메뉴는 한글인 상태
기사 페이지 하나만 영문으로 바꾸면 독자는 그 페이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메뉴가 한글이고, 카테고리명이 한글이고, 검색창 안내 문구가 한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발행인·편집인·등록번호 같은 매체 정보입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표시 의무를 지킨 상태지만, 영문판만 보고 들어온 사람에게는 이 매체가 어디의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해외 기관이 인용을 검토할 때 실제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4. 언어판 관계 — 표시하지 않으면 둘 다 깎입니다
같은 기사의 한국어판과 영문판은 검색엔진 입장에서 주소가 다른 별개의 페이지입니다. 어느 쪽이 원본이고 어느 쪽이 번역본인지 알려주지 않으면 서로를 중복 콘텐츠로 보고 양쪽 평가를 함께 낮춥니다.
이 관계를 표시하는 것이 hreflang입니다. 기사 한 건마다 운영 중인 언어 수만큼 관계를 걸어야 하고, 기사가 늘어나면 관리해야 할 조합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손으로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검색엔진이 뉴스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인터넷신문 SEO와 AI 검색(GEO) 총정리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다국어는 거기에 항목이 하나 더 붙는 구조입니다.
정작 접게 되는 이유는 품질이 아니라 횟수입니다
여기까지는 한 번 세팅하면 되는 일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영문판을 멈추게 만드는 건 다른 쪽입니다.
하루 20건을 발행하는 매체라면 이 과정을 매일 20번 반복해야 합니다. 사람이 한다면 사실상 번역 담당 인력 한 명분입니다. 기사 하나에 5분씩만 잡아도 하루 두 시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영문판은 대개 이런 순서로 사라집니다. 처음 한 달은 전부 번역해 올리고, 다음 달에는 중요한 기사만 골라 올리고, 그다음에는 잊힙니다. 1인 편집국이나 소수 인원으로 운영하는 매체라면 더 빠릅니다.
즉 다국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발행 과정에 자동으로 붙어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붙어 있지 않으면 대부분 두세 달 안에 멈춥니다.
영문판이 실제로 가져다주는 것
기대치는 정확히 잡는 편이 좋습니다. 영문판을 켠다고 해외 트래픽이 다음 달에 뛰지 않습니다. 새 언어권에서 매체가 인지되는 데는 국내에서 걸린 만큼의 시간이 다시 걸립니다.
대신 트래픽보다 먼저 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 인용 가능한 매체가 됩니다.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 기관의 홍보 담당자는 자기가 읽을 수 있는 매체에 자료를 보냅니다
- 매체를 소개할 수단이 생깁니다. 제휴나 취재 협조를 요청할 때 영문 페이지 하나를 보내는 것과 한글 사이트 주소를 보내는 것은 다릅니다
- 국내 거주 외국인 독자가 있습니다. 산업단지나 대학이 있는 지역 매체라면 생각보다 실질적인 독자층입니다
- 경쟁이 국내 검색보다 덜합니다. 한국의 특정 지역·업계 소식을 영문으로 다루는 매체는 많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영문판은 수익 항목이라기보다 매체의 접근 범위를 넓히는 쪽에 가깝습니다. 수익 구조 전반은 인터넷신문 수익 구조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팡고링고는 이걸 발행 과정에 넣어뒀습니다
기자가 기사를 발행하면 최대 72개 언어의 언어판이 함께 만들어집니다. 번역기를 그대로 통과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언어별로 다른 번역 프롬프트를 두어 문맥까지 살립니다.
앞에서 말한 네 번째 항목도 함께 처리됩니다. 다국어 사이트 구성과 hreflang이 자동으로 잡혀서, 번역만 되는 게 아니라 각 언어권 검색에서 잡히는 상태까지 만들어집니다. 기사에 들어갈 이미지가 필요하면 AI 이미지 생성으로 한글 자막이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기능별 화면은 팡고링고 AI 기능 소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작 전에 정해두면 좋은 것
- 목표 언어권 정하기번역이 자동으로 되더라도 성과를 확인할 언어는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 표기 원칙 만들기제호·기자명·자주 나오는 기관명의 로마자 표기를 하나로 고정
- 이미지 원칙 정하기핵심 수치는 이미지에 넣지 말고 본문 텍스트로 적기
- 발행 후 확인언어판 주소가 검색에 각각 잡히는지 Search Console에서 확인
세 번째까지는 창간 준비 중에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기사가 쌓이기 전에 정해두는 편이 나중에 고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정리하면
- 기사 본문 번역은 다국어 운영의 일부일 뿐입니다. 이미지, 사이트 UI, 언어판 관계까지 네 곳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 영문판이 멈추는 이유는 대개 품질이 아니라 매 발행마다 반복되는 횟수입니다
- 언어판 관계(hreflang)를 표시하지 않으면 한국어판 순위까지 함께 깎입니다
- 기대치는 트래픽보다 매체의 접근 범위 쪽에 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새로 창간하시는 경우 인터넷신문 창간 절차에 단계별로 정리해두었고, 이미 다른 솔루션을 쓰고 계신 경우 타사 이전에서 기존 기사와 도메인을 그대로 옮겨오는 방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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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노하우